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안전거래’ 믿고 결제했더니 사기

등록 2019-12-26 04:59수정 2019-12-26 20:16

중고카페 싼값 ‘미끼’로 유도
진짜 ‘안전거래’ 사이트와 유사
돈 입금하면 사이트 닫고 ‘먹튀’
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안전거래 유도한 한 사기계좌 조회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127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안전거래 유도한 한 사기계좌 조회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127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11’을 구입하려던 김명수(25)씨는 두달 전 한 포털의 중고거래 카페를 찾았다. 당시 중고 제품의 시세는 80만원이었지만 절반 수준인 40만원에 물건을 내놓은 판매자가 눈에 띄었다. 몹시 낮은 가격에 의아했지만, 판매자 쪽에서 먼저 ‘안전거래’를 제안하기에 믿고 거래에 나섰다. 판매자가 보낸 안전거래 결제주소 링크를 열어보니 포털의 안전거래 창이 떴다. 그러나 어딘지 수상쩍었다. 링크 주소가 이상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아무거나 입력하니 로그인도 됐다. 가짜 누리집이었다. 김씨는 아슬아슬하게 사기를 피할 수 있었다.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든 안전거래를 역이용한 신종 사기 수법에 울상을 짓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안전거래와 유사한 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자가 믿고 입금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안전거래는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구매를 확정해야 판매자의 계좌에 돈이 입금된다.

25일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런 신종 피싱사기범들이 주력하는 제품은 전자기기다. 나이를 불문하고 관심이 많은 영역이고, 금액대가 높아서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최신 기종 등을 다른 판매자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올린다. 구매자가 연락해 오면 직거래를 피하기 위해 거주 지역을 먼저 묻는다. 가짜 안전거래 창은 포털의 진짜 안전거래 창을 그대로 본떠 겉보기엔 구별이 쉽지 않다. 인터넷 주소(URL)에 숫자가 붙거나 예금주 이름에 영어가 들어가는 등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짜 계좌로 돈이 입금되면 사기범들은 안전거래 페이지를 없애고 잠적한다.

현재 한 중고거래 카페에는 “안전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글이 한달 동안 스무건 넘게 올라와 있다. 피해 금액은 작게는 몇십만원에서 크게는 몇백만원에 이른다. 피해를 당했다는 회원이 공개한 계좌번호를 경찰청 사기피해 신고 조회에서 검색해보니 최근 3개월 동안 한 계좌의 사기민원 건수만 127건이었다. 이처럼 전화가 아닌 카카오톡 등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한 메신저 피싱사기는 2016년 746건에서 지난해 9601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경찰도 이를 신종 피싱사기 범죄로 보고 있지만, 워낙 사건 발생 건수가 많아 따로 단속하는 데엔 어려움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직거래 사기가 대부분인 일반적인 피싱사기 방식과는 다른 지능적인 형태의 범죄가 늘고 있다”며 “구매자도 면밀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