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외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던 2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본 후원 모임 및 송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4일 오후 밤늦게 후코오카행 배를 타고 일본으로 와 오사카의 민주연합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검찰 수사를 피해 일본으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임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8일께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후보 출마를 준비하던 중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주당 단수후보로 공천되면서 출마가 좌절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병도 정무수석으로부터 경선 불출마를 전제로 고베 총영사 등 다른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했다가,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경선 불출마를 대가로 자리를 제안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2017년∼2018년 작성한 업무일지에는 송철호 캠프가 임 전 최고위원 등 송 시장의 당내경선 경쟁자들을 불출마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교감하며 계획을 짠 것으로 보이는 내용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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