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급성심근색 투병중…홀어머니 수술비 1억원 속수무책
“민철이를 도와주세요.”
40대 이상 성인에게 나타나는 급성심근색을 앓고 있던 초등학생이 수술을 받아 기사회생했으나 병원비를 내지 못해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다.
경남 김해시 장유면 월산초등학교 5학년 김민철(12·?5c사진)군은 지난해 10월 감기가 낫지 않아 동아대병원에 들렀다가 심장질환 의심 진단을 받고 부산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결국 급성심근색 진단을 받은 민철이는 같은 달 29일 수술대에 올랐다. 민철이 가족들은 수술 뒤 회생가능성이 낮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낙담했다. 그러나 민철이는 수술 뒤 기적적으로 증상이 호전돼 지난달 두달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의료진도 이런 김군의 치료 및 호전과정을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철이 가족들은 김군의 치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대상자이지만 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는 항목이 많아 현재까지 3500여만원의 치료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심장 주위 바이러스 치료와 욕창 치료 등에 4000여만원의 치료비가 더 들어가야 한다.
민철이 엄마(34)는 2년 전 사업에 실패한 남편의 카드빚 3000만원을 떠안으며 이혼한 뒤 민철이와 민철이 누나(14·중1)를 데리고 살고 있다. 전세금조차 없어 세 칸짜리 전세를 얻어 친정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언니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7살 미만의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일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철이 엄마는 민철이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1000만원의 빚을 졌다.
이런 딱한 사연을 접한 민철이 학교 친구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600만원을 민철이 가족에게 건넸지만 민철이 수술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소암암환자와 결식아동 등을 돕고 있는 김해 생명나눔재단은 민철이 지키기 범시민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온라인·오프라인 모금운동에 들어가는 한편 13일엔 장유스포츠센터에서 민철이 지키기 하루 찻집 겸 주점을 열 계획이다.
김해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어려운 수술을 견뎌내고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민철이가 하루 빨리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며 “민철이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금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055)335-9955. 농협 841-01-312594 생명나눔재단 김민철 후원금.
김해/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해/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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