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유통과 보이스피싱 등을 근절하기 위해 인터폴에 15억원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경찰이 인터폴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배출된 것을 계기로 국제기구 기여금 예산 15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경찰청은 이처럼 확보한 예산으로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제작·유통자 검거와 피해자 신원확인 및 구출 등에 9억6천만원, 보이스피싱 범죄 분석 및 검거 등에 5억7천만원을 인터폴에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분야에 펀딩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 경찰이 인터폴의 핵심 파트너로서 다자간 국제경찰협력을 이끌어가기 위한 최초의 재정 지원 사례”라며 “인터넷을 통한 아동·금융 관련 범죄 척결이라는 실질적인 치안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인터폴을 비롯한 여러 회원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폴은 한국 경찰대학과 12일 인터폴 ‘글로벌 아카데미’ 조인식을 가지기로 했다. 글로벌 아카데미는 대륙별로 5곳에 역량이 우수한 경찰교육기관을 회원기관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5월 최초로 콜롬비아 경찰대학이 아메리카 글로벌 아카데미로 선정됐으며 이번에 두 번째로 한국 경찰대학이 아시아 글로벌 아카데미로 지정됐다. 인터폴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개 글로벌 아카데미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인터폴 주관 교육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