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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장기전 대비해 증상 따라 의료기관 나눠 치료

등록 2020-02-18 20:47수정 2020-02-19 02:42

경증 땐 보건소·공공병원
중증 땐 국가지정·상급종합
중수본 “시도별 병상·인력 점검”
국가지정 병상 의료진 피로도 극심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보건당국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대규모 감염에 대비해 환자 증상에 따라 보건소·공공 및 민간 의료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대폭 늘어날 경우 중증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의료진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데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한 체계를 미리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주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입원 치료를 맡아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경증환자 선별진료와 입원치료는 보건소와 공공병원이 담당하고, 조금 더 복합적인 환자나 중증환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이나 상급종합병원 격리병실을 활용하는 등 환자 중증도에 따라 병상을 배정할 것”이라며 “이를 어떤 원칙으로 누가 조정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에도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격리시설과 의료인력, 환자 이송 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상대적으로 확진환자가 쏠려 있는 까닭에 지자체는 대비가 충분치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시·도별 병상·인력 운영계획 점검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어떤 병원과 병상을 활용할 것이냐, 그리고 어떤 순서로 활용할 것이냐, 인력을 어떻게 배치하고 치료에 투입할 것이냐, 필요한 장비는 다 갖추고 있느냐, 이런 계획들을 지자체별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은 전국 총 29곳이며 음압격리병상 198개, 일반격리병상 337개를 운영 중이다. 지난 한달간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들을 치료해온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의료진은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하루 6~7명의 의심환자가 선별진료소를 거쳐 이곳으로 온다”며 “개인 보호장구를 입고 환자를 면담하고, 검사 뒤 차트 작성까지 1명당 2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보다 환자가 늘어나면 병상이 있어도 의료진 손이 모자란다든가, 제대로 치료가 어려운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는 등 진료체계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132번째 환자는 증상 발현 뒤 격리시설 부족 등으로 자택과 의료기관 3곳을 거쳐 무려 600㎞를 이동한 끝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보건당국의 계획처럼 의료기관별 역할 분담을 위해선 각 지역 보건소나 공공병원에 환자를 돌볼 충분한 인력·자원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공공병원의 감염병 진료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인력수급 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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