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으로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의 교회 5곳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저녁 8시48분 파주시 금촌동 광성교회 바깥쪽 벽면에서 불이 났고, 30여분 뒤인 9시21분에는 200여m 떨어진 새창조교회 입구 계단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불은 곧 진화됐다. 불이 난 지점에서는 불을 붙이는데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재와 종이 등이 발견됐다.
또 이날 밤 10시10분께에는 이들 교회로부터 1㎞정도 떨어진 파주시 야동동 대흥교회에서 불이 나 예배당 50평을 모두 태운 뒤 40분만에 진화됐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성아무개(61) 목사와 부인 최아무개(55)씨는 유독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4일 밤 10시10분께도 고양시 백석동 시원성장로교회 입구 계단에서 불이 나 교회 신발장이 탔다. 15분 뒤에는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섬김의 교회 입구 계단에서 불이 나 조립식 선반과 청소도구 등을 태웠다. 경찰은 전선이나 난방기구 등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큰 불길이 난 점으로 미뤄 누군가 기름 등 인화물질을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지하에 있는 이들 교회들에는 당시 아무도 없었고 문이 잠겨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곧바로 화재신고를 해 불은 크게 번지기 전에 모두 진화됐다.
경찰은 교회만 노린 잇따른 방화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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