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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재참사 모녀 장기기증으로 10여명 새생명

등록 2006-01-06 18:09

마장동 사고로 사망 박아무개씨의 ‘뇌사’ 부인의 딸
“어차피 가족들이 더이상 삶을 이어갈 수 없다면, 남은 육체나마 이웃과 세상을 위해 쓰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3일 마장동에서 일어난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숨진 박아무개씨의 일가족이 장기를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씨는 화재 당시 무사히 빠져나왔으나 이웃들을 구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갔다 참변을 당했다.

서울 아산병원은 6일 “숨진 박씨의 아내 방아무개(41)씨와 딸(13)이 간, 심장, 신장, 각막, 췌장 등 5가지 장기를 각각 강동성심병원과 아산병원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씨는 6일 오후 3시30분, 딸 박양은 오후 9시께 적출수술을 해, 7일 이들의 장기는 만성심부전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이아무개(47)씨 등 10명의 환자에게 새생명을 주게 된다.

숨진 박씨의 작은 아버지는 “조카 부부는 건강했을 때 부터 ‘만일 우리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장기기증을 할 것’이라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며 “친가와 외가가 상의를 해 이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질환으로 하루하루 장기기증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환자들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들의 장기가 아픈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출 수술이 끝난 뒤 방씨와 박양의 시신은 강동성심병원으로 옮겨져 8일 발인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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