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민노↔한나라·민주, 비난화살 엇갈린 조준
청와대가 6일 일부 사립학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과 사학비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한나라당은 “혼란의 원인은 여권이 제공했다”며 정부·여당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헌정질서를 운운하고 있는데, 헌정질서 파괴의 단초는 누가 제공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정부·여당이야말로 헌정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일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려했던 신입생 배정 거부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문제를 푸는 방법은 ‘결자해지’가 유일하다”며 “열린우리당이 2월 국회를 열어 사학법을 재개정하겠다고 오늘이라도 선언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도 이에 앞서 이날 한 당내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주지역 일부 사학의 신입생 배정 거부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여권은 지금이라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강력 대응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재개정안을 내어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혜영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대행은 “일부 사학재단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학생 수업권까지 침해하는 등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협의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어떤 행동도 좌시돼선 안 된다”며 “정부의 단호한 방침을 환영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조처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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