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정경심 재판 출석
야당 의원의 표창장 관련 요청 알아
최 “거짓 보도자료 요구받고 불쾌했다”
야당 의원의 표창장 관련 요청 알아
최 “거짓 보도자료 요구받고 불쾌했다”

업무방해,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11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지난해 10월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기억이 안 납니다.”(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정 교수가 거절했죠?”(정 교수 쪽 변호인)
- “네. 직접 거절했는지, (조 전 장관에게) 물어보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최 전 총장) 정경심 동양대 교수 쪽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가 연 재판에서 최성해 전 총장의 ‘양복 선물’ 정황을 공개했다. 최 전 총장이 조 전 장관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가 나중에 검찰에서 조 전 장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음을 밝혀, 그의 검찰 진술이 믿을 수 없음을 강조하려는 전략이었다. 정 교수 쪽은 최 전 총장이 ‘표창장 위조 의혹’을 알게 된 시점도 검찰의 압수수색 이전임을 시사하는 정황도 공개했다.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한 지난해 9월3일 이전에 최 전 총장이 표창장 위조 의혹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최 전 총장은 앞서 언론 보도로 조국 전 장관 딸에 대한 표창장 발급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 교수 쪽은 그가 지난해 8월부터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과 곽상도 의원에게서 총장상 수상자 이력 자료를 요청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도 의원들의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조 전 장관 딸과 관련된 것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당시 동양대는 “확인 불가”라는 답변을 보냈지만, 최 전 총장은 답변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표창장 발급 권한이 정 교수에게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전 총장도 “내 명의로 조 전 장관 자녀 관련 표창장 서류에 결재하지 않았다”는 검찰에서 한 진술을 반복했다. 최 전 총장은 또 조 전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거짓’ 보도자료를 배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최 전 총장에게 “조 전 장관이 증인에게 ‘표창장 발급을 (정 교수에게) 위임한 것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일방적으로 하고, 오전 중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달라고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불쾌했고, 또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위축됐다”고도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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