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채널에이(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전 대주주를 상대로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황을) 심각하게 본다. 여러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감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해당 검사장의 해명을 보고받는 등 상황 파악에 나섰다. ▶관련기사 5면
추 장관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단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감찰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정확한 보도 경위와 진상을 파악한 뒤 감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날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채널에이 법조팀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아줄 수 있으니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사실을 알려달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검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신라젠 수사를 담당하지 않았고, 관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채널에이 기자와 그런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고, 따라서 녹취가 존재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문화방송>을 통해 “보도를 보면 언론의 행태가 흉하다”며 “괴물의 모습이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채널에이는 신라젠 의혹 취재 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할 계획이며 외부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책임있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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