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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계법인 라임 실사보고서 살펴보니…펀드 절반 부실 투자

등록 2020-04-03 16:48수정 2020-04-03 16:55

삼일회계법인 보고서서 투자처 보니 절반 가까이 회수불능 ‘C등급’

펀드 환매 중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펀드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사실상 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 투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겨레>가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라임자산운용 운용펀드 ‘플루토에프(F)1 디(D)-1’과 ‘라임테티스 2호’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지난해 10월 실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투자금 회수 예상액은 1조2천억원 가운데 최소 6222억원에서 최대 8414억원으로, 회수율 역시 최소 51.9%에서 최대 7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임 펀드의 투자처들 상당수가 부실했기 때문인데, 보고서에 적힌 투자 명단에는 토지면적도 확정되지 않은 캄보디아의 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나 필리핀리조트 등이 적혀 있었다.

두 펀드는 모두 사실상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시(C)등급’이 40% 정도에 이르렀다. 플루토에프1 디-1은 예상 회수율이 13.9∼33.5%인 시등급이 40.8%였고, 라임테티스 2호는 38.8%였다. 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회사, 기초자산, 사업현황 등을 고려할 때 회수불능이 예상된다”고 적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 실사 보고서 역시 펀드 손실 규모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민주주의21 김경율 회계사는 “두 펀드 규모는 1조2천억원이지만 여기에 딸린 자펀드들을 고려하면 2조4천억원 정도의 펀드가 된다”며 “실사 보고서가 잠재손실 규모를 뚜렷하게 반영하지 못해 손실액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임이 투자한 국내 건설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라임으로부터 2800억원을 투자받은 부동산사업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메트로폴리탄은 서울 광진구 사업부지·서초구 오피스텔·광주 복합시설 등의 사업을 추진했으나 상당수는 개발 중단됐거나 여전히 대출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메트로폴리탄의 투자에도 대부분 시등급을 줬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28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김 의원은 “50% 손실이 예상된다는 보고서의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자산에 대해 실사했다고 하면서 이후 자금흐름 파악도 없는 등 실사의 신뢰도에도 의구심이 든다”며 “금융감독원은 실사 당사자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실사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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