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수출용 김치. 풀무원식품 제공
코로나19 악재에도 올해 1분기 농축산 식품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월에 17억4천만달러어치 농식품을 국외로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 판매한 것(16억5천만달러)보다 5.8% 증가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등 영향으로 지난 1월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0.8%가량 감소했으나, 3월 한 달 동안 6억7500만달러어치(전년 같은 달 대비 15.8% 증가) 식품이 다른 나라에 팔려 감소폭을 메꿨다. 올 1분기 하루평균 농식품 수출액도 2564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1.9%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김치·인삼류와 오래 저장할 수 있는 간편식 수출이 두드러졌다. 김치는 미국 수요가 전년 대비 54% 이상 크게 늘며, 전체 수출액도 3020만달러로 19% 성장했다. 인삼은 3개월 동안 5230만달러어치(5.9% 상승) 수출했다. 라면(1억3200만달러, 27.5% 상승)·쌀가공식품(2840만달러, 18.4% 상승) 등 간편 식품의 국외 판매도 늘었고, 생필품인 조제분유(2250만달러, 14.1% 상승)와 ‘집밥’ 만들 때 쓰는 소스류(6910만달러, 21% 상승)의 수출도 늘었다. 이 밖의 배·유자차·포도·버섯 등 수출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많아졌다.
반면 신선식품 수출은 감소했다. 파프리카와 딸기는 지난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량과 수출액이 동시에 줄었다. 토마토의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며 주로 식당에서 소비하던 맥주·소주 등 주류 수출도 8∼27%가량 줄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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