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착취와 불법도박 산업의 공생 관계를 추적했던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사이버 도박범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련 기사 :[단독] 텔레그램 n번방 뒤에 ‘불법 도박방’ 있었다)
민 청장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이 사이버 도박범죄 기획수사를 매년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관련해 마스크(사기)라던가 허위조작이 많아서 역량을 투입하느라 사이버 도박범죄는 집중적 수사를 못했다”며 “지금은 (코로나19가) 좀 안정돼 사이버 도박범죄에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성착취 범죄 단속으로 ‘엔(n)번방’ 개설자인 ‘갓갓’(닉네임) 문형욱(24)씨를 검거한 경찰은 문씨의 여죄를 밝히고 추가 공범자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검거된) 주범들이 장시간 많은 피해를 야기해 지금까지 밝혀진 범죄 외 여죄도 계속 수사해야 한다”며 “공범자들이 부하뇌동해서 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하므로 사안이 산넘어 산 정도로 많이 남았다고 본다. 디지털 성범죄를 말끔히 씻어낸다는 각오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문씨의 검거로 주범들을 모두 체포한 경찰은 사이버 수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형태로 위장하고 기술을 써서 범행을 해도 어디엔가 흔적이 있기 마련”이라며 “다크웹 등에 대해서도 추적기술이 개발되고 활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면 시간 문제일 뿐 다 잡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