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복 대북풍선단 대표 “드론 계획은 불가능할 뿐더러 위험 커”
“풍선 원가 10만원인데 300만원까지 후원받는다” 의혹 제기도
“풍선 원가 10만원인데 300만원까지 후원받는다” 의혹 제기도
2014년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는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민복 ‘대북풍선단’ 대표가 살포한 대북 전단 꾸러미. <대북풍선단> 제공
■ 일문일답
-6·25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함께 100만장의 대북 전단을 살포할 계획이 맞나? =박상학 대표와는 상극이다. 내가 2003년 (전단 살포를) 시작했는데 박 대표가 2008년부터 뛰어들었다. 풍향이 안 맞는 날, 공개적 장소에서 언론을 반드시 끌어다가 일을 벌였다. 하태경 국회의원이 몇 년 전에 기상청에 자료를 요청해서, 박 대표가 풍선행사를 한 날 풍향을 알아보니까 여섯 번 바람이 안 맞는 날 한 거다. 남한에 떨어진 삐라를 경찰청을 통해 조사를 받아보니 전부 자유북한운동연합 것이었다. 그래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공개했다. 그런데 박 대표가 드론으로까지 뿌린다고 주장중이다. 6월25일 삐라를 뿌린다고 하는데 슈퍼컴퓨터로 계산해도 3일 전에 (풍향을) 알게 된다. 10일 전부터 일정을 밝히는 건 말이 안 된다. 언론에서 자꾸 보도하니까 이 지경까지 온 거다. 우리는 비공개로, 조용히 날린다. 또 하나, 박상학 대표와 저희는 불법이냐 합법이냐의 문제에서 다르다. 풍선을 날리려면 수소가스를 써야 한다. 가스운반자격증을 가져야 하는데, 천안 가스공사에 가서 보름 동안 공부하고 시험쳐서 하는 거다. 가스를 안전차량으로 움직여야 하고 국가가 인증한 절차들이 있다. 그들은 그런 게 아니다.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모르는데 박 대표는 의도적으로 시끄럽게 하고 있다. 드론은 기술적으로도 많이 들지도 못할 뿐더러 들게 하려면 소형 비행기처럼 커야 하는데, 레이더에 걸리고 민간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가능하다 해도 동력유도장치가 있을 텐데, 그걸 달면 전쟁 행위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는 그런 걸 쓸 수가 없다. -그럼 박상학 대표와는 따로 대북 전단 살포를 계획하는 것인가? =우리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북한이 언론 자유를 가질 때까지 조용히 날린다. (주민들에) 인터넷만 개방해도 이거 할 필요 없다. 인도주의, 인권 원칙에서 조용히 하는 건데, (박 대표처럼) 이렇게 자극적으로 남북 혼란시키고 위협적으로 하는 건…. 2008년 박상학 대표가 살포하기 전까지만 해도 비무장지대(디엠지·dmz) 사람들이 다 구경했을 정도다. 그런데 돌아서게 된 건 박 대표가 떠들어대면서 북한이 이걸 싫어하니까, 주민들도 안전과 생업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멀리 날리다가도 들키면 ‘미안합니다’ 하고 다른 데 가는데 그들은 오히려 자극한다. -박 대표는 북한 인권을 위해 살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보는 건가? =명백히 자신이 유명해지려는 목적이다. 한국 보수세력에서 자기 입지를 키우려는 것이다. 북한 동포들한테 양심이 없는 거고, 후원자의 염원을 그렇게 사욕에 활용하는 거다. 보수 우익층은 뭣도 모르고 잘한다 잘한다 하는 거다. -대북풍선단 삐라에는 어떤 내용 들어가게 되나? =남북한이 싸우잖나. (북한 주민들이) 미워하는 걸 진짜 미워하지 않게끔 하는 내용이다. 북한 주민들은 6·25 때문에 (남한에) 굉장한 증오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뜻밖에 미 제국주의와 되레 ‘남조선’이 일으켰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다. 나는 내 고향 황해도를 밝히고 내 얘기를 써서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 전화번호, 홈페이지 그대로 썼다. 정말 전 투명하게 모든 걸 다 밝혔다. -전단이 멀리 날아가지 못해 별 효과도 없다고 하던데? =그건 박상학 대표 같은 경우다. 내가 과학연구원 출신이다. 풍선 특허까지 받았다. 바람 받으면 함경도까지, 5천미터 상공에서 날아가게 한다. 체공 기술은 내가 잘 안다. 박상학 쪽 풍선 보면 팽팽하게 채우던데, 우리 껀 절반만 채운다. 그래야 오래 간다. 5천미터 상공에서 기압이 절반으로 떨어져서 가스가 두 배로 불어나면서 바람만 잘 맞으면 멀리 간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3단계로 철저하게 보낸다. -남북 합의 위반 아닌가? =정부 간의 합의일 뿐이다. 민주사회는 정부가 하라면 민간이 다 따라야 한다, 그런 건 아니잖나. 민간이 있고 관이 있는 거 아닌가. 박상학 대표처럼 정도에 넘쳐서 행동해서도 안 되겠지만 순수한 내용으로 ‘싸우면 안 된다’는 얘기를 날려보내는데, 뭐가 그리 심각한가. 언론 자유가 아무것도 없는 (북) 동포들에게 ‘남북이 싸우지 말아야 한다, 왜 이렇게 잘못 알고 우리(남)를 증오하냐’, 이렇게 얘기하는 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다. -대북 전단을 통한 경제적인 이익도 같이 언급이 되고 있다. 미국 우익이나 극우 개신교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날리면 돈벌이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박상학 대표 경우엔 돈이 된다. 풍선 한번 띄우는 데 150~300만원씩 (후원자에) 달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원가는 풍선 하나에 10만원이다. 삐라값, 노력값이 다 들어간 거다. 우린 정확히 원칙이 있고 남는 게 없다. 우린 (개당) 6천원 작업비용이 전부다. 나는 아직도 연탄 때면서 컨테이너집에서 산다. 저는 개인 수입이 풍선에서 나올 순 없고, 강연으로 생계를 꾸린다. 박 대표쪽은 투명성이 없다. 어떤 단체에선 박 대표한테 (전단 살포 요청하러) 갔다가 나한테 와서 내가 10만원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라. 거기선 300만원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삐라까지 가져오면 5만원에 해주기도 한다.
-6·25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와 함께 100만장의 대북 전단을 살포할 계획이 맞나? =박상학 대표와는 상극이다. 내가 2003년 (전단 살포를) 시작했는데 박 대표가 2008년부터 뛰어들었다. 풍향이 안 맞는 날, 공개적 장소에서 언론을 반드시 끌어다가 일을 벌였다. 하태경 국회의원이 몇 년 전에 기상청에 자료를 요청해서, 박 대표가 풍선행사를 한 날 풍향을 알아보니까 여섯 번 바람이 안 맞는 날 한 거다. 남한에 떨어진 삐라를 경찰청을 통해 조사를 받아보니 전부 자유북한운동연합 것이었다. 그래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공개했다. 그런데 박 대표가 드론으로까지 뿌린다고 주장중이다. 6월25일 삐라를 뿌린다고 하는데 슈퍼컴퓨터로 계산해도 3일 전에 (풍향을) 알게 된다. 10일 전부터 일정을 밝히는 건 말이 안 된다. 언론에서 자꾸 보도하니까 이 지경까지 온 거다. 우리는 비공개로, 조용히 날린다. 또 하나, 박상학 대표와 저희는 불법이냐 합법이냐의 문제에서 다르다. 풍선을 날리려면 수소가스를 써야 한다. 가스운반자격증을 가져야 하는데, 천안 가스공사에 가서 보름 동안 공부하고 시험쳐서 하는 거다. 가스를 안전차량으로 움직여야 하고 국가가 인증한 절차들이 있다. 그들은 그런 게 아니다.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모르는데 박 대표는 의도적으로 시끄럽게 하고 있다. 드론은 기술적으로도 많이 들지도 못할 뿐더러 들게 하려면 소형 비행기처럼 커야 하는데, 레이더에 걸리고 민간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가능하다 해도 동력유도장치가 있을 텐데, 그걸 달면 전쟁 행위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는 그런 걸 쓸 수가 없다. -그럼 박상학 대표와는 따로 대북 전단 살포를 계획하는 것인가? =우리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북한이 언론 자유를 가질 때까지 조용히 날린다. (주민들에) 인터넷만 개방해도 이거 할 필요 없다. 인도주의, 인권 원칙에서 조용히 하는 건데, (박 대표처럼) 이렇게 자극적으로 남북 혼란시키고 위협적으로 하는 건…. 2008년 박상학 대표가 살포하기 전까지만 해도 비무장지대(디엠지·dmz) 사람들이 다 구경했을 정도다. 그런데 돌아서게 된 건 박 대표가 떠들어대면서 북한이 이걸 싫어하니까, 주민들도 안전과 생업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멀리 날리다가도 들키면 ‘미안합니다’ 하고 다른 데 가는데 그들은 오히려 자극한다. -박 대표는 북한 인권을 위해 살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보는 건가? =명백히 자신이 유명해지려는 목적이다. 한국 보수세력에서 자기 입지를 키우려는 것이다. 북한 동포들한테 양심이 없는 거고, 후원자의 염원을 그렇게 사욕에 활용하는 거다. 보수 우익층은 뭣도 모르고 잘한다 잘한다 하는 거다. -대북풍선단 삐라에는 어떤 내용 들어가게 되나? =남북한이 싸우잖나. (북한 주민들이) 미워하는 걸 진짜 미워하지 않게끔 하는 내용이다. 북한 주민들은 6·25 때문에 (남한에) 굉장한 증오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뜻밖에 미 제국주의와 되레 ‘남조선’이 일으켰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려는 거다. 나는 내 고향 황해도를 밝히고 내 얘기를 써서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 전화번호, 홈페이지 그대로 썼다. 정말 전 투명하게 모든 걸 다 밝혔다. -전단이 멀리 날아가지 못해 별 효과도 없다고 하던데? =그건 박상학 대표 같은 경우다. 내가 과학연구원 출신이다. 풍선 특허까지 받았다. 바람 받으면 함경도까지, 5천미터 상공에서 날아가게 한다. 체공 기술은 내가 잘 안다. 박상학 쪽 풍선 보면 팽팽하게 채우던데, 우리 껀 절반만 채운다. 그래야 오래 간다. 5천미터 상공에서 기압이 절반으로 떨어져서 가스가 두 배로 불어나면서 바람만 잘 맞으면 멀리 간다.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3단계로 철저하게 보낸다. -남북 합의 위반 아닌가? =정부 간의 합의일 뿐이다. 민주사회는 정부가 하라면 민간이 다 따라야 한다, 그런 건 아니잖나. 민간이 있고 관이 있는 거 아닌가. 박상학 대표처럼 정도에 넘쳐서 행동해서도 안 되겠지만 순수한 내용으로 ‘싸우면 안 된다’는 얘기를 날려보내는데, 뭐가 그리 심각한가. 언론 자유가 아무것도 없는 (북) 동포들에게 ‘남북이 싸우지 말아야 한다, 왜 이렇게 잘못 알고 우리(남)를 증오하냐’, 이렇게 얘기하는 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다. -대북 전단을 통한 경제적인 이익도 같이 언급이 되고 있다. 미국 우익이나 극우 개신교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날리면 돈벌이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박상학 대표 경우엔 돈이 된다. 풍선 한번 띄우는 데 150~300만원씩 (후원자에) 달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원가는 풍선 하나에 10만원이다. 삐라값, 노력값이 다 들어간 거다. 우린 정확히 원칙이 있고 남는 게 없다. 우린 (개당) 6천원 작업비용이 전부다. 나는 아직도 연탄 때면서 컨테이너집에서 산다. 저는 개인 수입이 풍선에서 나올 순 없고, 강연으로 생계를 꾸린다. 박 대표쪽은 투명성이 없다. 어떤 단체에선 박 대표한테 (전단 살포 요청하러) 갔다가 나한테 와서 내가 10만원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라. 거기선 300만원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삐라까지 가져오면 5만원에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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