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북한으로 쌀 페트병 날려보내기’ 행사 취소

18일 오전 탈북자단체 사단법인 큰샘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공원에서 오는 21일 북으로 보낼 쌀을 페트병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서 북한으로 쌀이 담긴 페트병 날려보내기 행사를 예고했던 탈북민단체가 행사를 취소했다.

탈북민단체인 ㈔큰샘 박정오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한다며 “북한 인민들에게 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시도 자료를 내어 “이용헌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이 큰샘 박 대표와 면담을 통해 (만류한 결과) 단체에서 계획하고 있던 살 페트병 살포 계획이 잠정 취소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대북 전단 및 쌀 페트병 살포를 반대하는 강화군민대책위 성명서와 서해 5도 시민단체 성명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높아져 가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박 대표는 접경지역 주민들 의견에 공감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큰샘 이외의 단체들에도 남북 군사적 긴장이 첨예할 수도 있는 현재 상황에서 쌀 페트병 보내기 행사는 무리라고 보여 행사 취소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단체의 6월21일 행사를 비롯해 인천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해경, 강화·옹진군 등과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서로 협력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