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털양말이, 5월에는 카네이션이 놓였던 소녀상의 발 옆에 밧줄이 이어져 있다. 백소아 기자
28년 동안 매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수요시위가 보수단체의 위치 선점으로 시위 지점을 처음 옮기게 되자 이에 반발하는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터 앞 평화의소녀상을 둘러싸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은 지난 2015년 한일합의 이후 지금까지 1638일째 소녀상 지키기 철야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터 앞 평화의 소녀상에 밧줄과 펼침막으로 몸을 연결한 뒤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이들은 이달 23일 자정부터 7월 중순까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집회 신고를 내고 소녀상 인근에서 수요시위 반대시위를 연다는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자유연대에 “자유연대 등이 공공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어서 종로구에서 시설 보호 요청을 해왔다”며 “일단 자유연대 측에 소녀상에서 1∼2m 떨어져 집회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농성 중인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학생들에게도 “공동행동의 시위는 미신고 집회로 불법”이라며 자진해산을 요구했으나, 학생들은 ‘소녀상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는 24일 1445차 수요시위부터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원래 장소 대신 남서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 무대를 만들어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터 앞 평화의 소녀상에 밧줄과 펼침막으로 몸을 연결한 뒤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한 시민이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격려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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