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 염경엽 감독이 25일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2회초 쓰러져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에스케이(SK) 와이번스 염경엽(52) 감독이 경기 중 쓰러졌다.
염 감독은 25일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야구장서 더블헤더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3-6으로 뒤진 2회 공수 교대 시간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염 감독은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식은 돌아온 상태다. 병원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불안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추가 검사를 하기 위해 입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을 대행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팀 상황이 악화하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에스케이는 전날까지 7연패를 당하며 리그 9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에서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14-6으로 져 8연패에 빠졌었다.
염 감독이 쓰러진 뒤 심기일전한 에스케이가 더블헤더 2차전을 7-0으로 이기면서 연패 행진은 끊었지만, 무너진 선발과 취약한 불펜 투수진, 타선의 불발 등으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감독 연봉 절반은 스트레스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승패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 때문이다. 롯데의 고 김명성 감독은 순위 다툼 중이던 2001년 7월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1997년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은 시즌 중에 뇌출혈을 일으켜 은퇴했고, 2004년엔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뇌경색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