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여성용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개그맨 박아무개씨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박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4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2차 피해 우려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한국방송 연구동 건물의 여성용 화장실 안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기기를 수거해 수사에 나섰다.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된 연구동은 방송 연구기관, 기술연구소,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으로 사용돼왔다. 박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1일 새벽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박씨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해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