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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탁현민 측근 수주 국방부 행사, 정식계약 않거나 서류 없거나

등록 2020-07-16 05:01수정 2020-07-16 10:26

5건 중 2건 절차상 하자 의혹
2018년 1월 장성 삼정검 수여식
정식계약 없이 공과금 예산 지급
같은해 10월 유해봉환식 수의계약
사전검토보고서 등 필요서류 없어
올해 삼정검 수여식만 공개입찰
업체쪽 “국방부서 제안서 내라 해”
2018년 1월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모습.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지인들이 설립한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행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년 1월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모습.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지인들이 설립한 ‘노바운더리’가 수주한 행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이 세운 신생 기획사 ‘노바운더리’가 지난 2년여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청와대 및 정부 행사 22건을 수주해 ‘특혜 논란’(▶관련 기사 : [단독] 탁현민 측근이 청·정부 행사 22건 수주…업계 “특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바운더리가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행사를 수주한 국방부 행사가 노바운더리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거나, 수의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노바운더리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따낸 정부 행사 가운데 국방부 주관 행사가 5건으로 가장 많다. 그런데 국방부는 2018년 1월11일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삼정검 수여식) 행사 용역을 노바운더리에 맡기면서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다. 국방부는 대신 행사와 관련 없이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물품대금이나 각종 공과금 지급 명목으로 쓰는 ‘수용비’ 예산으로 행사 다음달에 노바운더리 쪽에 5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정식 계약을 맺었으면 ‘일반 용역비’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삼정검 수여식은 애초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행사였는데 2018년부터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면서 국방부가 외주 업체에 행사 용역을 맡기게 됐고, 당시 법인 등기도 되어 있지 않던 노바운더리가 행사를 수주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면 근거가 남아 있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어떤 배경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같은 해 10월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 유해 봉환식’(유해 봉환식) 행사 역시 노바운더리에 맡겼는데, 이번에는 수의계약 절차를 거치면서 제출받아야 할 노바운더리의 제안서나 사전 검토보고서도 확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부처가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이 업체에 일감을 맡긴 근거를 남겨야 하는데, 국방부가 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급하게 진행되는 행사였고, 2018년 1월 삼정검 수여식 행사를 한 경력이 있어서 그 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안다”며 “노바운더리가 행사 전 보낸 제안서, 사전 검토보고서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바운더리는 이후 국방부가 주관하는 대통령 참석 행사를 잇따라 따냈다. 2019년 1월8일 삼정검 수여식, 지난 1월29일 삼정검 수여식, 지난 6월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 때 열린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보관 국군 유해 봉환행사’ 등이다. 지난 1월29일 삼정검 수여식 행사는 유일하게 공개 입찰을 거쳤는데, 노바운더리가 2018년 국방부 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를 제치고 행사를 수주했다. 당시 업계에선 탁 비서관의 영향력 등을 거론하며 “노바운더리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노바운더리의 핵심 기획자 김아무개(37)씨는 <한겨레>와 만나 “국방부에서 제안서를 내라는 요청이 왔다”고만 답했다. 노바운더리 대표 이아무개(35)씨는 <한겨레>가 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해명 요청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박준용 김민제 김완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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