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20분께 문 대통령에게 신발 던지며 항의 경찰 “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 혐의…사안 엄중”
대통령 경호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시민의 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국회를 방문한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며 항의한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공무집행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정아무개(57)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20분께 국회 본관 앞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마친 뒤 여야 대표와 환담을 하고 의사당을 나서는 길이었고, 정씨가 던진 신발에 맞지는 않았다. 정씨는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 문재인”이라고 소리치며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곧바로 정씨를 제압해 체포했다.
국회 내에서 일반인이 국가원수에게 접근해 신체적 위협을 가한 건 전례가 드문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판단되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