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평화의 배는 어디로

등록 2020-07-27 16:35수정 2020-07-27 16:39

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 민의 평화수역 선포식 열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한강하구 중립수역, 민(民)의 평화수역 선포 기자회견에서 무용가들이 한반도기를 이용해 ‘한강하구 물길을 여는 평화의 춤’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포·인천시민과 시민단체로 이뤄진 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는 이날 평화의배띄우기 행사를 준비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배를 싣고 김포에서 강화까지 이어지는 평화순례로 대체했다. 백소아 기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한강하구 중립수역, 민(民)의 평화수역 선포 기자회견에서 무용가들이 한반도기를 이용해 ‘한강하구 물길을 여는 평화의 춤’ 행위극을 하고 있다. 김포·인천시민과 시민단체로 이뤄진 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는 이날 평화의배띄우기 행사를 준비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배를 싣고 김포에서 강화까지 이어지는 평화순례로 대체했다. 백소아 기자

김포·인천시민과 시민단체로 이뤄진 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강하구 평화수역 선포식을 열었다. 한강하구 중립수역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 인근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인근까지 약 67㎞에 이르는 구간을 일컫는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이 없는 중립수역으로, 무장하지 않은 민간선박의 통행이 가능하다고 규정했지만 현재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 없이는 민간선박이 출입할 수 없다. 이들은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선포하고 서해 해상과 한강하구를 통한 교류와 협력으로 남북 평화를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2005년 첫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강화/한겨레21 류우종 기자
2005년 첫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강화/한겨레21 류우종 기자

강화도 외포리에서 출발한 ‘2005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전쟁으로 갈라진 강화지역-황해도 생활권의 적막이 구슬프다. 평화의 염원을 담은 갈댓잎 배들이 바다에 띄워졌다. 강화/한겨레21 류우종 기자
강화도 외포리에서 출발한 ‘2005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전쟁으로 갈라진 강화지역-황해도 생활권의 적막이 구슬프다. 평화의 염원을 담은 갈댓잎 배들이 바다에 띄워졌다. 강화/한겨레21 류우종 기자

2006년 7월 27일 오후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가한 서울·경기 지역 평화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강화도 한강 어귀 어로한계선까지 간 배 위에서 ‘평화의 강’이란 주제의 상황극을 지켜보고 있다. 강화/이종근 기자
2006년 7월 27일 오후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가한 서울·경기 지역 평화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강화도 한강 어귀 어로한계선까지 간 배 위에서 ‘평화의 강’이란 주제의 상황극을 지켜보고 있다. 강화/이종근 기자

10년 만에 재개된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강화/신소영 기자
10년 만에 재개된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 강화/신소영 기자

2018년 11월 5일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과 북쪽조사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 당국 및 해운 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11월 5일 남북 공동한강하구수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강화 교동도 북단 한강하구에서 윤창휘 공동조사단장과 북쪽조사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 당국 및 해운 당국 관계자, 수로 조사 전문가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은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행사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정전협정일에 진행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그 뒤 10년 만인 2018년 재개됐고, 남북은 2018년 9·19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한강하구 수역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곧바로 남북 공동조사단이 꾸려져 공동수로조사를 진행하고,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물길을 확인했다. 남북관계가 침체되던 2019년에도 한강하구평화의배띄우기 참가자들은 선박을 빌려 교동도에서 북방 어로한계선까지 운항한 뒤 돌아오는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 배는 다시 멈췄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양쪽 모두를 자극할 소지가 있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애초 행사 취지인 한반도 평화 정착 기원에 초점을 맞춰 순례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불허된 ‘평화의 배 띄우기’행사 대신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트럭에 배를 싣고 와 선포식을 연 뒤 김포로 이동해 교동대교까지 평화순례를 진행했다. 강화도 교동도 월선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 음악회도 출입제한으로 인해 강화도 본섬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수운과 물류, 어업의 중심지였던 한강하구는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또한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은 기수역 생태계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습지와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바람 따라 하루 속히 평화의 배가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황해까지 아름다운 항해에 나서기를 바라본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법원,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이태원 참사에 미친 영향 인정 1.

법원,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이태원 참사에 미친 영향 인정

21세기 안에 60억명이 죽는다는 ‘멸종설’ 사실일까? 2.

21세기 안에 60억명이 죽는다는 ‘멸종설’ 사실일까?

9월 모평 만점자 6월의 10배…“널뛰는 난이도에 수험생 혼란” 3.

9월 모평 만점자 6월의 10배…“널뛰는 난이도에 수험생 혼란”

시민단체 “군사대결 정당화 선전 행사”…국군의 날 시가행진 비판 4.

시민단체 “군사대결 정당화 선전 행사”…국군의 날 시가행진 비판

영국 잡지가 꼽은 “서울의 브루클린”…‘세계 가장 멋진 동네’ 4위 어디? 5.

영국 잡지가 꼽은 “서울의 브루클린”…‘세계 가장 멋진 동네’ 4위 어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