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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래서 여비서 뽑으면 안돼” 국회 여성보좌진들이 들어야 했던 말들

등록 2020-08-01 11:53수정 2020-08-01 12:01

국회페미, 여성 보좌진 3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들, “성폭력 아닌 불륜” “그럴 수 있다” 등 ‘2차피해’ 발언 듣기도…
국회 내 여성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의 모임 ‘국회페미’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 포스터. 국회페미 제공
국회 내 여성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의 모임 ‘국회페미’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 포스터. 국회페미 제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이후 국회에서 일하는 여성 보좌진들이 ‘2차가해’나 ‘펜스룰’ 등 성차별 발언을 계속 들어야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국회 여성 페미니스트 노동자들의 모임인 ‘국회페미’는 여성 보좌진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다수가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이래서 여비서는 뽑으면 안 된다”며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 “정치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등 권력형 성폭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듣거나 보좌진·당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자의 신상을 캐내는 ‘신상 털기’를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면접에서 ‘박 전 시장이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 피해자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물으며 ‘사상 검증’을 한다”는 제보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국회 내에서 ‘2차 피해성’ 발언이 이어지는 근본 원인으로 ‘성차별적이고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엔 여성을, 높은 직급엔 남성을 뽑거나 남성 보좌관이 친한 남성 후배를 끌어주는 등의 관례가 횡행해 여성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회페미는 “당·정·청은 권력형 성폭력을 조직 전체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피해 사실로만 좁혀 여성 의원들에게만 해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여성의 역량을 제한해 약자의 위치에 가두는 조직문화를 개선하지 않는 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페미는 8월 한달 동안 ‘위력에 의한 성폭력 근절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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