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9일 폭염 속 휴게실에서 잠들었다 숨진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집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서울 최고 기온이 34.6도까지 올랐던 지난해 8월 9일 일하다 잠시 몸을 누인 휴게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67살 노동자 ㄱ씨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 모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를 위한 노동자-학생 공동행동(비서공)’ 관계자들은 검정색이나 짙은 색 옷을 입고 거리를 두고 앉아 학내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한 세부적인 개선계획에 비해 기계·전기 노동자들에 대한 개선 계획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서공 관계자들은 추모집회에서 서울대 본부가 학내 노동환경 개선문제를 단순 면피용으로만 대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지난해 8월 기준 146곳이었으나, 고용노동부의 개선조치 권고를 받고 현재는 기존의 휴게실을 통폐합해 환경이 개선된 130개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건물에는 청소 노동자들이 쉴 공간이 없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의 자료를 종합하면 서울대 교내 건물 총 166곳 가운데 휴게실이 있는 건물은 90개에 불과하다. 76곳(45.8%)에는 휴게실이 없었다. 절반에 가까운 건물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쉬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해야 한다. 식당 노동자들은 아직도 식당을 청소할 때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더위 속에서 일하고 있으며 카페, 매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휴게실이 없다고 비서공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ㄱ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ㄱ씨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노동자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 때문에 오늘의 추모가 단지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기억하는 일로 그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9일 폭염 속 휴게실에서 잠들었다 숨진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집회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 준비를 하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 사망 1주기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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