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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이스팩 나눔으로 열받은 지구 식혀요”

등록 2020-08-11 04:59수정 2020-08-11 07:21

“500년 가는 냉장팩, 환경파괴 주범”
온라인 커뮤니티 ‘나눔 실천’ 열기
시민들, 정육점·카페에 가져가면
고깃값 할인·디저트 제공 이벤트
식초 청소 생활속 친환경 공유도
수거한 아이스팩. 환경부 제공.
수거한 아이스팩. 환경부 제공.

기록적인 집중호우의 배경에 ‘기후 위기’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수십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기상 이변의 결과가 현실로 다가오자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등 ‘로웨이스트’(쓰레기 발생 줄이기) 실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팩 무료로 나눠드리니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세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름철 신선식품 배송으로 늘어난 ‘아이스팩’을 나눈다는 글들이 늘었다. 아이스팩은 포장이 비닐이고 내용물은 젤 형태다. 소각이 불가능하고 자연분해 기간만 500년이 넘어 대표적인 환경오염 요인으로 꼽힌다. 이례적인 폭우 때문에 전국에서 피해가 이어지자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 더이상의 환경오염을 막으려는 움직임이다.

일부 시민들은 아이스팩을 주로 사용하는 식료품점에 직접 가져다주기도 한다. 10일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이 카페 회원은 “그대로 버리면 환경이 파괴될까 봐 아이스팩 80개를 모아서 동네 정육점에 드렸다”는 후기를 공유했다. 일부 업체는 ‘지구지키기’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런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한 정육점은 소비자들이 가져오는 아이스팩 하나당 50원씩 계산해 고깃값을 깎아준다.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도 “아이스팩 10개를 넘게 가져오면 디저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이스팩 환경 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입주민들이 모이는 카페에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이 될 수 있다는데 왜 우리 아파트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만들지 않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다른 맘카페 회원도 “긴 폭우를 겪으며 환경 재앙이 이렇게 두려운데 앞으로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나 싶다. 배송업체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했으면 한다”고 글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배달음식 대신 직접 요리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이들도 있다. 자취 2년차인 강아무개(27)씨도 최근 배달음식을 끊었다. 강씨는 <한겨레>에 “우리나라 기후가 동남아 기후로 변하는 게 아닌가 두려움이 들어 요즘엔 배달음식을 끊었다. 번거롭더라도 집에서 요리해 먹는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6월 한달 동안의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전년에 비해 4770억원(61.5%)이나 늘어났다. 그만큼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량도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도 ‘샴푸 대신 비누 사용하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생분해비닐 사용하기’ ‘식초 청소’ 등 친환경 실천방식이 온라인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9일 전남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환경 변화가 심각하다는데 비가 계속 오니 걱정스럽다. 제로웨이스트(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방식)까진 못 하더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쓰도록 애쓰겠다”는 글을 올려 많은 공감을 받았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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