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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경심 자산관리인 “정 교수 지시로 하드 교체“

등록 2020-08-20 22:15수정 2020-08-21 02:46

정 “자산관리인이 하드 교체 적극 권유”
자산관리인 “그런 권유한 적 없다…
한동훈이 나를 엄히 본다는 얘기도 들어”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교수 자산관리인 김아무개씨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정 교수 지시로 하드디스크를 교체·은닉했다고 거듭 증언했다. ‘김씨가 증거인멸을 주도적으로 했다’는 취지의 정 교수 주장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20일 재판에서 김씨는 “정 교수 지시로 자택에서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동양대에서 컴퓨터 본체를 서울로 가져온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씨가 하드를 교체한 흰색 컴퓨터는 조국 전 장관이 주로 쓰던 것으로, 그는 당시에는 이 점을 “몰랐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정 교수는 김씨에게 이를 지시(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 교수가 “검찰에 배신을 당했다. 집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다”며 하드를 교체해달라고 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정 교수 아들 조아무개씨의 하드 교체를 위해 에스에스디 장치를 사달라는 부탁도 받았다고 했다. 그 뒤 정 교수의 지시로 동양대에 함께 가서 연구실 컴퓨터 본체를 서울로 가져와 자신이 보관했던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이 “정 교수는 증인이 하드를 먼저 떼어주겠다고 했다”고 하자, “(정 교수) 컴퓨터에 대한 권한은 저한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의 증거인멸과 관련한 정 교수의 검찰 진술도 공개했다. “‘아들 하드는 괜찮은데 왜 교체하느냐’고 물으니 김씨가 먼저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동양대에 김씨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고, 김씨가 자청해서 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씨는 정 교수에게 “그런 권유를 한 적이 없다”고 했고 동양대에도 정 교수가 가자고 해서 간 것이라고 밝혔다. 증거인멸이 정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김씨는 정 교수 자택에서 하드를 교체할 때 정 교수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상황을 중계하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정 교수 집에서 하고 있는 행위를 편하게 얘기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 시각 정 교수가 통화한 사람은 남편인 조국 전 장관과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 이인걸 변호사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인걸 변호사는 하드 교체를 뉴스로 처음 접했다고 했고, 김태운 부총장은 하드 관련해서 통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 중계 통화를 한 사람은 조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느낀 압박감 등을 캐물었다. 김씨는 “(정 교수가) 기소된 뒤 오래 알고 지낸 케이비에스(KBS) 기자를 만났는데 한동훈(당시 대검 반부패부장)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이 너의 죄를 엄격하게 보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당한 건가’ 생각했다. 순순히 검찰 조사에 협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변호인이 “검찰이 면담이나 조사 과정에서 ‘기소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기소하지 않겠다는 말은 정확히 못 들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가면 우리는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는 말은 들었다”고 답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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