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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3년이 지났어도…세계를 떠도는 로힝야 사람들

등록 2020-08-24 15:29수정 2020-08-24 15:37

로힝야 집단 학살 발생 3년…국내 난민과 시민사회 기자회견 개최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어로 쓴 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어로 쓴 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로힝야 사람들 갈 데 없어.”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마이크를 잡고 울먹이며 제일 먼저 이렇게 말했다.

오는 25일은 로힝야 집단 학살이 벌어진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살인, 방화, 성폭행 등으로 인해 로힝야족 수만 명이 목숨을 잃고 80만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난민 캠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단체들의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 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촌 남쪽 구역인 ‘캠프 13’에서 2018년 7월 31일 샤히라(가운데)가 남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샤히라의 부모님은 탈출 과정에서 미얀마 군인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샤히라는 간신히 목숨만 건진 채로 난민촌에 도착해 주민들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동생들을 만났다. 콕스 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 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촌 남쪽 구역인 ‘캠프 13’에서 2018년 7월 31일 샤히라(가운데)가 남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샤히라의 부모님은 탈출 과정에서 미얀마 군인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샤히라는 간신히 목숨만 건진 채로 난민촌에 도착해 주민들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동생들을 만났다. 콕스 바자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20년 1월 23일 국제사법재판소가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 사람들을 향한 집단 학살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고 국제형사재판소는 학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로힝야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부인하고 있다. 또 이들은 로힝야 피난민들에 대한 안전한 귀환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알리기 위해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모임’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주교와 불교계 추모발언에 이어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발언을 했다. 이삭씨는 기자회견을 여러 나라에서 많이 했지만 수많은 로힝야 사람들을 위한 인도적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나라가 많지 않다고 호소했다.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모임’ 관계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처벌하고 피해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모든 공동체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들은 로힝야 사람들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에 대해 신중한 지원을 요청했고 코로나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로힝야 난민캠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에게 난민 캠프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즉각 나서달라 요청하는 한편, 한국 기업에게도 미얀마에 대한 투자가 미얀마 군부와 연관되거나 로힝야 사람들의 인권 침해와 연루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으며 발언하는 인원을 4명씩 2조로 나눴다.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로 주민들이 모두 떠난 미얀마 라카인주(州) 북부 고두 자라 마을에서 2017년 9월 7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민가가 불타고 있다. 라카인<미얀마>/AP 연합뉴스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로 주민들이 모두 떠난 미얀마 라카인주(州) 북부 고두 자라 마을에서 2017년 9월 7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민가가 불타고 있다. 라카인<미얀마>/AP 연합뉴스

로힝야 무슬림들이 2017년 11월 1일 방글라데시 팔롱할리 인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고 있다. 최소 2000여 명 이상의 지치고 굶주린 로힝야 난민들이 박해를 피해 나프 강을 건너와 국경을 넘어가기 원하며 입국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팔롱할리<방글라데시>/AP 연합뉴스
로힝야 무슬림들이 2017년 11월 1일 방글라데시 팔롱할리 인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고 있다. 최소 2000여 명 이상의 지치고 굶주린 로힝야 난민들이 박해를 피해 나프 강을 건너와 국경을 넘어가기 원하며 입국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팔롱할리<방글라데시>/AP 연합뉴스

2020년 6월 24일 인도네시아 북 아체 롯수콘 앞바다에서 고장 난 배를 타고 표류하다 인도네시아 어부와 관리들에 의해 바다에서 구조된 로힝야 난민들이 랑콕 해변으로 향하고 있다. 랑콕/AP 연합뉴스
2020년 6월 24일 인도네시아 북 아체 롯수콘 앞바다에서 고장 난 배를 타고 표류하다 인도네시아 어부와 관리들에 의해 바다에서 구조된 로힝야 난민들이 랑콕 해변으로 향하고 있다. 랑콕/A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로힝야 난민들이 인도네시아 북아체 랑콕 해변에 도착해 배에서 내려오고 있다. 랑콕/EPA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로힝야 난민들이 인도네시아 북아체 랑콕 해변에 도착해 배에서 내려오고 있다. 랑콕/EPA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2019년 12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시작한 '로힝야 집단학살' 재판에 참석해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군이 국제인도법을 무시한 채 부적절한 힘을 사용한 일부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전투요원과 민간인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종학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이 2019년 12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시작한 '로힝야 집단학살' 재판에 참석해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군이 국제인도법을 무시한 채 부적절한 힘을 사용한 일부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전투요원과 민간인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은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종학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학살로 인해 피해받은 로힝야 사람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로힝야 난민 모하메드 이삭씨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학살로 인해 피해받은 로힝야 사람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에서 활동하는 김기남 변호사(맨 오른쪽)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이 끝나고 미얀마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러 들어가고 있다. 김혜윤 기자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에서 활동하는 김기남 변호사(맨 오른쪽)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3주기 추모 기자회견이 끝나고 미얀마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하러 들어가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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