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제주항공에 매각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하자 노조가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창업자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코로나19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까지 강행하며 실업대란의 물꼬를 틀었다”며 대량 정리해고 통보 철회를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 기업회생과 노동자 생존권을 위한 사재출연 등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력조정이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와 투자자들의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지난 7일 담화문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가 매각협상 과정이나 내용을 철저히 숨겼으며 무급 순환휴직 등 노조가 제시한 인건비 절감과 상응하는 방안을 사측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노사간 문제라며 이번 대량해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에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은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노조는 “최근 국토부에서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위해 발표한 ‘항공산업 추가 지원방안’에 이스타항공은 매각중이라는 이유로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도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사실상 묵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지금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창업자인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요구하며 국회 앞 농성과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이상직 OUT’이라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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