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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정규직 31% ‘코로나 실직’…정규직의 7배

등록 2020-09-21 18:53수정 2020-09-22 02:31

직장갑질119, 1천명 설문조사
60% “불안”…4월보다 20%p↑
취약층일수록 생활고 가중
일용직·특고 70% 소득 줄어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4월 조사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2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59.9%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단체가 지난 4월 진행한 1차 조사(39.7%) 때보다 20%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난 것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뒤 불안심리가 커졌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관련이 깊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8개월간 실직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15.1%였다. 소득 격차에 따른 실직 경험의 차이도 크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임금 노동자는 3.3%만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지만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임금 노동자 집단에선 실직을 경험한 비율이 29.9%였다.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는 비정규직(31.3%)이 정규직(4.3%)보다 7배 이상 많았고, 여성(20.0%)이 남성(11.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실제로 직장갑질119에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후에도 버텨왔지만 최근 감염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회사가 사직서를 쓰라고 한다’는 등 생활고를 호소하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소득에 미친 영향도 고용 형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8개월 전에 견줘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이들 중에선 일용직 노동자가 71.1%로 가장 많았다. 프리랜서·특수고용노동자(67.8%)와 아르바이트 시간제 노동자(55.9%)가 뒤를 이었고 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소득 감소를 경험한 응답자는 19.3%였다.

그러나 정부 정책은 소득 공백을 메꾸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개월간 실직을 겪은 응답자 중 80.8%는 ‘실업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 정책 중 하나라도 혜택을 받아봤다’는 응답 역시 정규직에선 53.8%로 나타났지만, 비정규직에선 28.9%에 그쳤다.

박윤경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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