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택의 저널어택] ‘광화문 집회로 감염 확산’ 부인하며 정은경까지 고발 <조선>, 개천절 집회 강행 시도 극우에 ‘취소’ 말 안해 김이택 “조선 독자위까지 ‘진영 논리’ 지적해도 안 바뀌어”
정은경 공격하는 정치언론과 정치교회의 결탁, 한겨레TV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체 줄지 않는 상황에도 일부 극우단체들이 오는 10월3일 개천절에 다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집회로 확진자가 폭증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문제는 여기에 일부 정치인과 언론까지 가세해 방역 당국의 확진자 통계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시비를 걸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역을 지휘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까지 형사고발하며 정쟁에 끌어들이는 일부 극우단체·교회와 이에 동조하는 언론의 행태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쪽은 광고와 유튜브 등을 통해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석자 등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는데 당국이 무조건 교회나 집회에서 걸린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칼럼 등에서 ‘광화문에 나갔다고 거기서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 광화문 집회보다 출퇴근 때의 만원 지하철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이들과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필요할 때 검사를 늘려 공포를 조장한다’고 통계의 신빙성을 문제삼았고요.
사랑제일교회 쪽이 정부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석자 등을 상대로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해 확진자 수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힌 광고. 한겨레TV
이에 대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광화문 집회 이전에 서울 이태원 감염 때도 전수 조사를 했었다”며 “60% 이상을 민간 의료기관이 검사하는 데 어떻게 검사건수를 임의로 조정하겠느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이택 <한겨레> 대기자는 ‘김이택의 저널어택’ 6회 방송에 나와 “조선일보의 독자권익보호위조차 조선일보의 코로나 보도에 대해 ’정부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이번 사태에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보수언론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언론들이 개천절 집회 취소를 촉구하는 데도 유일하게 <조선일보>만 집회를 두둔하고 있다며 “감염병에까지 정치 프레임을 적용해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라며 성찰을 촉구했습니다.
8월15일 광화문 집회에 나갔다고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조선일보> 칼럼. 한겨레TV
<조선일보>의 이런 보도 태도를 두고, 언론으로서의 권력 비판·견제 수준을 넘어 정치에 직접 뛰어든 ‘정치언론’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선일보>는 코로나19 시기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중요한 국면에서 어떻게 스스로 ‘정치 언론’이 돼왔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시며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