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도심 집회를 시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우파 단체들이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등 도심 곳곳에서 혼란을 빚었다.
3일 우파 시민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새한국)’은 서울시 강동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차량 9대 규모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동구 굽은다리역-천호역-고덕역-강동공영차고지 동선 등을 행진했다. 다른 우파 시민단체 ‘애국순찰대’도 경기도청에서 출발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주변과 광진구 구의동 추 장관 자택 인근에서 차량 9대 규모로 시위를 벌였다.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도로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 광장 주변에선 다음달 11일까지 1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명령을 어기고 10명 이상 집회 인원이 모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4시께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10명 이상 모인 이들이 있지만 일부는 해산됐고 아직 남아있는 이들에 대해선 귀가를 설득하고 있다. 따로 무력 충돌은 없었다. 주도하는 사람은 따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검문소에서 다 막혀 광화문에 들어온 차량 시위대는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광화문 광장 일대에선 ‘8·15참가자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하는 ‘문재인은 하야하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100대 넘는 경찰 버스와 1만명 넘는 경찰 인력을 동원해 광화문 일대에서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가 열리는 것을 차단했다. 경찰은 광화문 차로 6개 가운데 4개를 통제하고 서울시 경계와 한강다리 위, 도심권 등 3중 차단 개념의 검문소 90여곳을 운영했다. 이를 위해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 800여명이 동원됐다. 서울교통공사도 오전 9시께부터 ‘승객 안전 및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에 지하철을 무정차로 통과하게 했다. 광화문 근처에 있는 종각역(1호선)과 안국역(3호선)은 무정차 통과 없이 정상 운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성용)는 새한국이 집회 참가자 목록을 경찰에 제출하고 참가자들은 집회 전후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하지 않는 조건 등을 전제로 옥외 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허용했다.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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