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지난 2월 사과 소비 촉진을 위해 글로벌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틱톡’과 함께 연 ‘사과 쪼개기 챌린지’에 출연한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 충주시 제공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가 정책, 특산물 등 홍보를 위해 유튜브채널 등 사회적 관계망(SNS)을 적극 활용한다.
그렇다면 지자체 중 유튜브 구독자 1위는 어디일까? 기초자치단체인 충북 충주시 유튜브채널 <충TV>다. <충TV>는 그동안 유튜브 구독자 1위를 기록해온 서울시(13만8천명)를 지난달 넘어서더니, 5일엔 15만7천여명을 확보해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충북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 충주시 제공
<충TV>는 지난해 4월 개설 뒤 고구마·사과 등 지역 특산물 홍보, 수안보·탄금대 등 관광지·축제 안내, 코로나19 방역 및 극복 정책 홍보 등 영상 83개를 제작해 선보였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홍보영상인 ‘공무원 관짝밈(춤)’ 영상은 조회수 423만회를 기록하는 등 영상 평균 조회수가 28만5천회나 된다. 속기사와 홍보맨 타자 대결(121만회)·악성 민원인(112만회) 영상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 채널 기획자이자 제작·운영까지 맡고 있는 김선태(33) 충주시 홍보팀 주무관은 채널이 뜨면서 잇따라 방송 등에 출연해 유명인이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4년 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충주시 산척면에 근무하다 재작년 7월부터 시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자치단체, 공공기관, 공무원 등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이미지인데 <충TV>에선 유머·해학·재미 등을 곁들인 ‘비(B)급’ 영상이 주를 이룬다. 기존 틀에서 살짝 벗어난 모습을 시민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널은 독학으로 배워가며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충주시는 수달을 형상화한 농산물 통합 캐릭터 ‘충주씨’를 활용한 판촉·홍보 활동으로 지난 7월 ‘2020대한민국 명품 특산물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명품마케팅 대상을 받았으며, 충주 공식 알림이 ‘충주톡’ 친구수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회적 관계망을 활용한 홍보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의 유튜브 1년 예산은 60만원 남짓이지만 직접 출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녹이면서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충TV>에 출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충TV>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 지자체 홍보를 하는 다른 ‘공튜브’(공무원 유튜브)도 인기몰이 중이다.
충북 청주시 공무원들이 제작한 코로나 확산 방지 영상. 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메시지를 담아 제작한 ‘컴온 청주, 코로나 스톱’ 영상은 지난달 28일 공개돼 조회수 7900여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원효재 청주시 뉴미디어팀 주무관 등 9명이 기획·제작했다. 상당산성, 정북동토성, 청주예술의전당 등 지역명소를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해 지역홍보 효과를 높였다. 원 주무관은 “친근하고 재미있게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시민에게 알리려고 영상을 만들었다. 공무원들이 살짝 망가지는 듯한 모습을 누리꾼들이 재미있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