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각종 자료 40만건 분석
연쇄 성폭행 사건 용의자 이모(45)씨를 검거한 대전동부경찰서 이동주 형사과장은 19일 "과학적 분석수사의 개가"라며 지난 1년간동부경찰서가 차량과 통신, 각종 인적사항 등 40만 건 이상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용돼 왔던 수사기법들을 총동원해 방대한 자료를 분석, 용의자를 특정한 것"이라며 "경찰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용의자가 천호동에 나타날 것이라는 결론도 내리게 됐다"며 "20명의 형사를 분산배치 하지 않고 한 곳에 집중배치한 것도 나름대로 자신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를 추적해 서울로 간 잠복 형사들은 이날 오후 PC방에 나타난 용의자를 확인한 뒤 휴대폰을 통해 대전 지휘부의 작전지휘를 받으며 검거작전에 나선 끝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일선에서 발로 뛰는 형사들의 땀과 함께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일궈낸 것이라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동부서는 6개 수사팀 중 한 팀을 선정해 `발바리' 사건만 수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사건을 전담했던 한 선임팀장은 과로로 두 번이나 쓰러져 수술까지 받으면서도 데이터 분석에 매달리기도 했다.
또 앞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범인이 맞다"며 놀라 기절까지 해 사건이 거의 해결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DNA 확인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과장은 "그동안 10여 차례나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했으나 모두 아닌 것으로 판명났었다"며 "이씨의 DNA 감식결과 범인과 일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범인은 언젠가는 반드시 잡힌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라며 "10여년간 범행을 저지르고도 유유히 도망다녔던 범인을 검거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그는 "범인은 언젠가는 반드시 잡힌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라며 "10여년간 범행을 저지르고도 유유히 도망다녔던 범인을 검거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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