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회사가 3천억원의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 논란이 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덕흠 의원(무소속)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시절 골프장을 비싸게 사들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15일 고발인을 조사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동수)는 이날 오전 10시 박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대한전문건설협회 전 회장 김아무개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은 최근 조사2부에서 조사1부로 재배당됐다.
김 전 회장은 고발장에서, 박 의원이 2006년 11월~2012년 10월 대한전문건설협회장과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을 지낼 당시 회계법인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은폐한 채 충북 음성군에서 골프장을 개발하던 업체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해 2010년 7월부터 최근까지 전문건설공제조합에 855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 외에 대한전문건설협회의 다른 전직 회장 등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을 보면, 이 협회 전 회장을 지낸 신아무개씨는 협회 돈을 개인적으로 빼 쓰거나 빌리는 수법으로 14억7400만여원을, 이 협회 경기도회장 출신 박아무개씨는 변호사 선임비와 개인 용도 등으로 5억1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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