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강남일 대전고검장(왼쪽), 이두봉 대전지검장(왼쪽 두번째) 등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직원들과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간담회를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검찰청 순회방문을 중단한 뒤 8개월 만의 ‘공개행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대전고검·지검에 도착해, 대검찰청 차장으로서 자신을 보좌했던 강남일 대전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차장검사로 호흡을 맞춰던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조우했다. 윤 총장은 이날 현장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에 (내가) 근무했고 우리 대전 검찰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드려 주려고 왔다”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충돌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직급 구분없이 15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내년 1월1일 시행을 앞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검찰개혁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검찰구성원 모두가 다 함께 지혜를 모아 형사사법 제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민 불편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 법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인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임의수사 원칙을 철저히 관철하고, 수사시스템도 공판 중심주의 수사구조로 개편하는 등 검찰구성원들이 형사 법집행 개혁에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검찰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감찰 문제를 놓고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직원들과 간담회 뒤 만찬을 이어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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