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 폭과 비교해 4.5배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1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시세·공시가격 정권별 분석결과’를 발표하며 “문재인 정부 3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1평당 2625만원(2017년 1월)에서 4156만원(2020년 1월)으로 1531만원 올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상승액(344만원)의 4.5배였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정권별로 시기를 구분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를 포함해 총 22단지 6만4천여 세대의 서울 아파트값 시세를 공시가격과 비교·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시세 및 공시가격 변화. 경실련 제공
경실련의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1평(3.3㎡) 가격은 이명박 정부 시절 2281만원(2008년 1월)에서 2103만원(2013년 1월)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박근혜 정부 말기(2017년 1월) 들어선 2625만원으로 25% 상승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3년간 4156만원으로 58%(1531만원) 급등했다. 경실련은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6억6천만원(2017년 1월)에서 10억4천만원(2020년 1월)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값 시세 및 공시가격 변화. 경실련 제공
강남 아파트의 경우 상승 폭은 더 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강남 아파트 1평 가격은 3798만원(2008년 1월)에서 4395만원(2017년 1월)으로 597만원 올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선 7047만원으로 60%(2652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공시가격도 대폭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1평 공시가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9년간 1740만원에서 1842만원으로 6%(102만원) 올렸지만, 현 정부는 3년간 1842만원에서 2980만원으로 62%(1138만원) 올렸다. 강남 아파트 1평 공시가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2861만원에서 3029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지만, 현 정부에서 5324만원으로 76%(2295만원) 올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로 정부가 주장하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4%·공시가격 상승률 39% 등은 조작으로 밝혀졌다”며 “정부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통계체계를 구축하고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을 구축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