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박철규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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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500억 건물 짓고 사실상 방치
전시·교육 사업예산 1억8천 불과
아태 강제동원 전문자료센터 꿈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5년 활동 그는 내년에 역사관을 ‘스마트박물관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만나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단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실감형 프로그램으로 전시 주목도를 높이려고요. 어린이 체험관을 활성화하고, 내달 역사관에서 시연하는 어린이인형극도 내년에는 정식으로 하려고요. 소장자료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어요.” 그는 세계 유일의 일제 강제동원 박물관인 역사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제동원 전문자료 센터’ 구실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현재 역사관에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강점기에 아시아 각 지역에 동원된 자료만 있지 아시아 다른 나라 주민들의 동원 자료는 없어요.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강제동원 피해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와 전시물을 모아 공유하는 스마트 자료관도 만들고 싶어요.” 그는 “아시아 각국의 피해 사례를 함께 보여주는 게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역사의식을 높이고 인권 및 세계 평화교육의 장이라는 역사관 설립 취지에도 더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대 사학과를 나와 동아대에서 ‘해방 직후 부산지역 정치사회운동’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 관장은 2005~2010년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항일독립운동 사건 등의 조사를 맡았다. 그는 “역사관 소장 유물의 90%는 기증품”이라면서 “앞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의 수기나 메모 자료가 더 많이 발굴되면 좋겠다”고도 했다. “수기나 메모는 강제동원의 내용을 풍부하게 채워줄 수 있는 자료이죠. 재단이 올해부터 피해 생존자 구술채록 작업을 시작했어요. 이 기록을 활용하는 몫도 역사관이죠. 일기나 일지는 감성적 접근을 해 사람들이 당시 상황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주죠. 명부나 수첩과는 달라요. 어떤 사람들은 (태평양 전쟁 시기에) 일본 가서 사는 게 더 편했다고도 하잖아요. 수기류나 구술·채록 자료는 강제동원 진상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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