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십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속칭 `발바리' 이모(45)씨가 체포된 이후 "이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자에게 피해를 봤다"는 피해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씨가 검거된 지난 19일 이후 형사계에는 "'발바리'와 인상착의와 범행 수법이 비슷한 남자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왔다.
한 여성은 "청주의 한 원룸에서 거주할 때 언론에 보도된 이씨의 모습이나 범행 수법 등과 유사한 일을 겪었다"며 "직접 찾아가 진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문의전화 2건은 범행 수법이나 인상착의가 이씨와 비슷하며 이씨가 해당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던 시기도 유사하다"며 "앞으로 피해자 진술을 받아 이씨의 행적과 대조하는 등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사한 범행이 일어난 충북, 경기, 경남 지역 등 전국 경찰서에 수사관을 파견하고 수사자료를 요청하는 등 이씨의 여죄를 파악 중이다.
수사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기 전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등 어려움이 있다"며 "타 지역에서 일어난 범행에 대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여죄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10일 새벽 대전 대덕구의 한 원룸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1999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전과 청주, 대구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74차례에 걸쳐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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