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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엘렌 페이지 “나는 트랜스젠더…He 또는 They로 불러달라”

등록 2020-12-02 11:39수정 2020-12-02 19:59

엘리엇 페이지와 연인 엠마 포트너. 엘리엇 페이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엘리엇 페이지와 연인 엠마 포트너. 엘리엇 페이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의 영화배우 엘렌 페이지(개명 뒤 엘리엇 페이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여성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던 그는 “퀴어인, 트랜스젠더인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페이지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려드린다. 앞으로는 저를 ‘He’ 또는 ‘They’라고 불러달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Elliot Page)’로 개명했다고도 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출연 중이다. 미국 넷플릭스는 이미 출연자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다.

미국 넷플릭스 누리집 갈무리. ‘엘리엇 페이지’로 이름이 바뀌어있다.
미국 넷플릭스 누리집 갈무리. ‘엘리엇 페이지’로 이름이 바뀌어있다.

그는 “이 여정에서 나를 지지해온 멋진 사람들에게 고맙다. 나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받아왔다. 그들의 용기와 관대함과 이 세상을 보다 포용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한 끝없는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페이지는 트랜스젠더가 여전히 혐오와 폭력에 노출된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2020년에만 최소한 40명의 트랜스젠더가 (미국에서) 살해됐다.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은 만연히 퍼져있고, 잔인하고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또 페이지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당신들은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 나는 당신들의 공격을 직면했을 때 침묵하지 않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엘리엇 페이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어 페이지는 “괴롭힘당하고, 자신을 혐오하고, 매일 폭력에 위협당하는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나는 당신을 보고 있고, 사랑한다.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에서 10대 미혼 임산부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다. ‘엑스맨’ 시리즈와 2010년 영화 ‘인셉션’에 출연해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미국 네바다에서 열린 인권 포럼에서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커밍아웃한 페이지는 2018년에는 여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엠마 포트너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엘리엇 페이지가 정말 자랑스럽다. 트랜스, 퀴어, 논바이너리 사람들은 이 세상의 선물이다. 여러분도 (페이지의)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을 열렬히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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