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최신원 에스케이(SK)네트웍스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7일 오전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해 10월 최 회장 주거지와 에스케이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지 3개월 만이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네트웍스 회사자금을 국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배임·국외재산도피)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18년 에스케이네트웍스의 자금흐름 중 수상한 부분을 포착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이첩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을 맡아 내사를 진행했으나 사건의 성격 등을 감안해 지난해 하반기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됐다. 검찰은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수백억원대의 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에스케이네트웍스 본사뿐 아니라 최 회장이 과거 대표이사를 지냈던 에스케이씨와 에스케이텔레시스 등 계열사와 중부국세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회계자료를 확보한 뒤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에스케이네트웍스 지분 0.38%를 보유한 최신원 회장은 주력사업이던 패션업 등을 정리한 뒤 렌터카·가전렌탈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