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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호스트바’찾았던 한 여학생 ‘봉변’

등록 2006-01-25 16:16수정 2006-01-25 17:27

“ㄷ클럽 기본 16만원. 바로 연락주세요.”

충남 천안 ㅂ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ㅂ(22)씨는 24일 오전 서울 신림역을 지나다 우연히 건네받은 전단지를 보다가 호기심이 일었다. ‘꽃미남’과의 아리따운 소년 사진이 배경으로 찍혀 있는 전단지는 남자 접대부들이 여성 고객들 술시중을 드는 이른바 ‘호스트바’ 광고 전단이었다.

16만원이란 금액이 예상보다 비싸지 않다는 생각에 ㅂ씨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알게 된 선배 1명에게 같이 호스트바에 가보자고 연락했다. 그리고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 다시 한번 금액을 확인했다. 업소 주인 ㅇ(41)씨는 “걱정말라”며, “기본은 16만원이고 그밖에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다”고 장담했다.

ㅂ씨는 이날 바로 선배와 만나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ㄷ클럽을 찾아갔다. ㅂ씨 일행이 전단지에 적힌 대로 기본으로 양주 1병과 기본안주를 시키자 곧이어 남자 접대부 2명이 ㅂ씨 테이블에 앉았다. 남자 접대부들의 시중에 기분이 좋아진 ㅂ씨는 양주를 1병 더 시켜 마시며 술자리를 즐겼다.

그러나 기분좋게 노래까지 부르고 일어서면서 ㅂ씨가 받아든 계산서에는 예상과 달리 51만원이란 금액이 찍혀 있었다. 화가 난 ㅂ씨는 “오기 전에 들었던 이야기와 다르지 않느냐”고 주인에게 따져물었다.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기분이 상한 ㅂ씨는 “술값을 낼 수 없다”고 버텼고 말싸움은 멱살잡이로,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인 ㅇ씨가 먼저 먼저 ㅂ씨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ㅂ씨도 ㅇ씨의 뺨을 때렸다. 마침내 업소 주인 ㅇ씨가 경찰을 불러 두 사람은 함께 관악경찰서 형사계로 넘겨졌다.

호기심에 시작한 여대생의 호스트바 유람은 결국 저녁까지 경찰서 형사계 신세를 지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ㅂ씨와 ㅇ씨는 24일 모두 불구속 입건됐다. ㅂ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처음 가봤는데 술값이 너무 비쌌다. 접대부로 나온 남자들 외모도 엉망이었다. 호기심에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후회했다. <한겨레> 사회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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