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례 나라슈퍼 사건’ 피해자들, 국가 상대 손배소 승소

등록 2021-01-28 16:37수정 2021-01-28 21:40

국가 및 당시 검사 상대로 소송
당시 검사 “명예훼손 당했다” 반소 냈지만 기각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3인조’에게 국가가 억대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7부(재판장 박석근)는 28일 삼례 3인조인 임명선(42)·최대열(41)·강인구(40)씨 및 그 가족 등이 국가와 당시 검사 최아무개 변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최 변호사가 공동으로 임씨에게는 약 4억7654만원, 최씨에게는 3억2673만원, 강씨에게는 3억7116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피고 최 변호사가 소송 중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삼례 3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반소는 기각됐다.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1999년 2월 전북 완주군 삼례에 있는 나라슈퍼에 3인조가 침입해 현금을 갈취하고 슈퍼 주인 할머니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만 18~20살이던 삼례 3인조에게 가혹 행위를 해 거짓자백을 받아냈고, 이들은 징역 3~6년의 확정판결을 받아 복역했다. 복역 중 부산지검이 이 사건 진범인 ‘부산 3인조’를 붙잡아 자백을 받아내면서 억울함을 푸는가 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관할청 전주지검 소속 최 검사가 ‘자백에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내려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진범 이아무개씨가 자신이 진범임을 고백하면서 사건 17년만인 2016년에서야 삼례 3인조는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 재심과 손해배상 소송을 이끈 박준영 변호사는 선고 뒤 “법원이 대한민국 및 당시 검사에 대한 직접책임을 인정했다”며 “재판 과정에서 국가와 당시 검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억울하게 옥살이한 분들과 가족의 고통을 가중했다. 판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강도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한 최아무개(36)씨와 가족이 국가 및 당시 수사 경찰, 진범을 불기소한 검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6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삼례 나라슈퍼 손해배상 사건도) 약촌오거리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중대 불법이 있었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며 “진범이 자백까지 했음에도 진범을 풀어주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옥살이하게 하는 일이 다신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