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로비에서 받지 왜…음식 배달은 ‘화물 승강기’ 타라는 아파트

등록 2021-01-28 17:43수정 2021-01-28 18:08

서울 용산·서초구 등 고가 아파트
음식냄새 이유 ‘승강기 갑질’ 접수
배달 노동자들 “우린 화물 아닌 사람”
라이더유니온, 인권위 진정 계획
화물용 승강기 내부 모습. 라이더유니온 제공
화물용 승강기 내부 모습. 라이더유니온 제공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28일 “배달 노동자에게 화물용 승강기만 사용하게 한 아파트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음식 냄새가 남는다며 배달 노동자에게 일반 승강기 사용을 금지하고 화물용 승강기만 사용하도록 한 일부 아파트에 대해 “헌법이 규정하는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한 조처로 배달 직종에 대한 명백한 혐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원은 화물이 아닌 사람이자, 노동을 통해 삶을 꾸려나가는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라며 “분리 자체가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승강기 내부의 음식 냄새는 입주민에게 사소한 불편함일 수 있지만 이를 이유로 배달 노동자에게 화물용 승강기만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열등함의 공적 낙인”이라며 “음식 냄새는 배달원의 모멸감을 통해 해결할 것이 아니라 직접 로비에서 음식을 받는 것으로 수령 방식을 통일하는 등 입주민의 자체적인 합의와 수고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아파트의 화물용 승강기에 ‘배달 전용’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라이더유니온 제공
한 아파트의 화물용 승강기에 ‘배달 전용’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라이더유니온 제공
라이더유니온은 화물용 승강기 외에도 차별적 노동환경이 만연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안과 안전이라는 명목으로 배달원의 신분증을 걷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비와 눈이 오는 날에는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매우 미끄러움에도 별도의 안전조치 없이 무조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도록 해 산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노동자들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사용하게 하는 아파트를 제보받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 용산구·서초구·양천구·영등포구·성동구 등에 있는 다수의 고가아파트가 화물용 승강기를 사용하게 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