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이 붙잡은 마약사범이 1만2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다크웹(아이피 주소 추적이 어려운 인터넷 공간) 등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마약 유통이 2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1일 ‘마약류 사범 통계 현황’을 공개하며 지난해 마약류 사범 1만220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8853명이었던 마약사범은 2018년 8107명으로 소폭 줄어들었다가, 2019년 들어 1만411명으로 1만명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1만2209명 중 외국인은 1466명(12%)이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마약사범의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2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20년 20대 마약사범은 3211명이 검거돼 처음으로 30대(2803명)와 40대(2346명)를 앞질렀다. 2016년 81명에 그쳤던 1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241명 검거돼 5년 만에 약 3배 늘어났다. 5년간 검거된 마약사범 4만8467명 중 40대가 24%(1만1609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30대(1만1537명·23.8%)와 20대(9830명·20.3%)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 마약사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 마약사범은 지난해 2608명으로 전체(1만2209명)의 21.4%를 기록했다. 2016년(1120명·12.7%)에 견줘 5년 만에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다크웹·가상통화를 이용한 마약사범도 지난해 748명으로 2019년(82명)에 견줘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마약 종류별 검거 현황을 보면, 향정신성 의약품 8238명(67.5%), 마약 2027명(16.6%), 대마 1944명(15.9%) 순이었다.
검찰·경찰·관세청·해경 등은 지난해 10월23일부터 12월31일까지 정부기관 합동 특별단속을 시행해 국내 마약 사범 1만8050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마약류 사범 단속 이래 최대 검거 인원으로 2019년(16,044명)보다 1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생활 속으로 확산하는 마약류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오는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 등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류 유통행위 및 외국인 마약류 범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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