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성소수자운동 활동가. <한겨레> 자료사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지난 24일 숨진 채 발견된 성소수자운동 활동가 김기홍(38)씨에게 애도를 표했다.
인권위는 26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과 혐오에 맞서던 고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녹색당 비례대표, 2020년 총선 때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제주평화인권연구소에서도 활동했다. 비정규직 음악교사이자 플루트 연주자이기도 했다.
인권위는 “고인의 죽음은 성소수자가 겪는 혐오와 차별이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더 이상 성소수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 책무는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이어 “이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고인이 바라는 차별없는 세상을 위해 성소수자가 혐오와 차별을 받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평등법이 조속히 제정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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