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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30 여성, 혼삶을 위한 ‘재테크 연대’

등록 2021-03-11 04:59수정 2021-03-11 08:46

“기존 투자 정보는 남성 위주거나
여성이어도 결혼·육아에 맞춰져”
채팅방서 ‘맞춤형 정보’ 나누는 등
계좌 개설·도서 구매 비중도 급증
20대와 30대의 주식·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 20대 취업준비생이 휴대전화 주식 어플리케이션으로 현황을 보고 있는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대와 30대의 주식·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한 20대 취업준비생이 휴대전화 주식 어플리케이션으로 현황을 보고 있는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여성 직장인 최아무개씨(29)씨는 출근길에 주요 경제 기사를 확인하고 가상화폐와 채권, 환율, 주식 관련 뉴스를 챙겨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최씨는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는 여윳돈으로 옷이나 화장품을 사곤 했는데 이제는 사고 싶었던 주식 종목을 산다”며 “비혼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매달 월급의 20%가량을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등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2030 여성’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맞춤형 정보’를 얻기 위해 여성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신한금융투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여성 투자자는 전년 대비 286% 증가해,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190% 증가)보다 증가 폭이 컸다. 교보문고 통계에도 지난해 여성의 재테크·금융 분야 도서 구매가 전년 대비 10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재테크 정보가 남성 위주이거나 결혼·육아를 하는 여성들에게 맞춰져 있다 보니 2030 비혼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프리랜서 김아무개(26)씨는 목소리 파일을 보내 여성임을 인증해야 참여할 수 있는 재테크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약 65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는 김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는 대부분 남성 중심이어서 직접 개설했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비혼 여성을 위한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는 취업준비생 김아무개(27)씨도 “여성의 재테크 관련 콘텐츠는 결혼과 육아를 상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을 위한 정보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성차별 등을 피하기 위해 여성들만 모이는 공간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3천만원가량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김아무개(32)씨는 “성차별이나 성희롱 등을 당하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여성만 입장할 수 있는 재테크 오픈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자금 마련을 준비 중인 직장인 박아무개(26)씨는 “여성끼리만 있을 때 경제적 성공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기 훨씬 쉽다”고 말했다. 2천만원가량 금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대학생 정아무개(23)씨도 “혼성 채팅방에 가입한 적이 있는데 오프라인 재테크 스터디는 꺼려져 참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 등에 1억원가량을 투자하는 직장인 오아무개(30)씨는 “임금 차별이 있는 만큼 여성에게 재테크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테크를 시작한 이후 충동구매를 줄이고 혼자 잘 살아갈 방법을 더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재테크를 공부한다는 대학생 류아무개(21)씨도 “여성들이 재테크 노하우를 보다 쉽게 접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좀 더 높은 위치에 더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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