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다양한 색의 매화 사진을 찍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 곳곳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경내에 봄내음을 내뿜는 색색의 꽃들이 피어났다. 백매화, 홍매화, 노란 산수유꽃은 이미 꽃잎을 활짝 펼쳤고, 목련은 이제야 잠에서 깬 듯 꽃잎을 하얗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법회를 마친 불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봄꽃을 찍으려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올해 봄꽃은 예년보다 일주일 빨리 필 예정이다. 개나리는 15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중부 지방은 22~28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는 다음달 1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달래는 17일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중부 지방은 23~28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 지방은 다음달 2일 이후 꽃이 필것으로 예상된다. 벚꽃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보다 3~8일 정도 빨리 필 것으로 보인다.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봄꽃이지만, 전남 구례 산수유축제,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등 유명 봄꽃 축제는 코로나19로 올해도 대부분 취소됐다. 지자체들은 축제 취소에도 꽃구경꾼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현장에서 집중 방역과 마스크 미착용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새봄, 유명한 봄꽃 축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거리를 지켜가며, 동네 곳곳 소리없이 핀 봄꽃을 즐기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
피기 시작한 봉은사 경내 목련꽃.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