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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010-XXXX-XXXX’ 번호라고 보이스피싱 안심하지 마세요

등록 2021-03-21 14:56수정 2021-03-22 02:31

‘국외번호→010 변조’ 중계기 무더기 적발
작년 서울 보이스피싱 피해액 2228억원
단속현장에서 발견된 사설중계기 및 대포유심칩.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단속현장에서 발견된 사설중계기 및 대포유심칩.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보이스피싱 범죄는 나날이 진화한다. 외국에서 발신된 인터넷 전화의 표시번호도 ‘010’등 국내 번호처럼 바꿔 피해자들을 노린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16일부터 3월10일까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설 중계기’(인터넷전화를 국내번호(010)인 것처럼 변조하는 장치) 161대를 적발해 압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사설 중계기를 설치·관리하고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한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계기 설치 장소를 빌려준 1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등의 광고를 낸 뒤 연락 온 이들에게 주거지나 빈방에 중계기를 설치하게 해주면 월 15~20만원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중계기 설치장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기를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변에 사설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보면 바로 11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피해액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계속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보이스피싱 발생·검거 현황(서울)’을 보면, 서울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최근 4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228억원(9049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만 하루에 25건, 평균 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2만1681건(1일 87건)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7000억원(1일 평균 19억원)이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보이스피싱 대출알선 미끼 문자. 서울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대출알선 미끼 문자. 서울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중계기. 서울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중계기. 서울경찰청 제공.

단속현장에서 발견된 사설중계기 및 대포유심칩.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단속현장에서 발견된 사설중계기 및 대포유심칩.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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