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등서 12명 성폭행 혐의…경찰 동분서주
대낮 서울 주택가에서 여성들을 잇따라 성폭행한 ‘서울 발바리’가 나타나 경찰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찰은 30일 ‘서울 발바리’가 마포구와 서대문·용산구 일대에서 집에 혼자 있는 여성 12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는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7일부터 마포경찰서 아현2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설 연휴 기간에도 수사인력 80여명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디엔에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해 1월14일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7월 서대문(17일)·마포(18일)·남대문(25일)·용산(30일), 8~9월 마포(8월8·10·20일, 9월3일), 12월 서대문(2·28일)에 이어 지난 1일 마포에서 잇따라 일어난 성폭행 사건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주로 낮에 문이 열려 있는 집에 침입하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가는 여성을 뒤쫓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와 금품을 빼앗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인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불을 뒤집어씌워 얼굴을 보지 못하게 하고 지문도 남기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서울 발바리’의 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해 초범이 아닐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에 따라 최근 작성한 몽타주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