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명절을 맞아 시가에 내려가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 서로 때린 혐의(가정폭력)로 남편 손아무개(41)씨와 부인 김아무개(40)씨를 31일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는 30일 오후 5시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자신의 집에서 “왜 친정에만 가고 시댁에는 가지 않느냐”며 부인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김씨는 이에 대항해 손씨의 가슴을 주먹으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오전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처갓집에 다녀온 뒤 손씨가 김씨에게 ‘왜 시댁에는 안 가냐’고 나무라자 김씨도 ‘부산까지 내려갈 돈이 어디 있냐’고 맞서면서 서로 주먹질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손씨는 두 달 전부터 일거리를 찾지 못해 벌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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