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가 22일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회생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재구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문제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여당에 이스타항공 회생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체포동의안 가결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호도하지 말고 책임 있게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겐 겨우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됐을 뿐이다”며 “기업회생, 임금체불, 정리해고 문제 등이 신속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의 회삿돈 횡령(58억원)과 수백억원 대의 배임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같은 해 10월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등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해 9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에 이스타항공 회생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항공사 운항이 전면 중단돼도 조처를 하지 않은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이상직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만든 여당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이스타항공 회생방안에 대해 성의 있게 검토하고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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